발끝으로 밀어도 넘어가는 담장 — 벽돌이 아니라 기초가 문제입니다
블록 담장이 밀면 넘어가는 상태라면 벽돌이 삭아서가 아니라 아래가 안 잡혀 있는 것입니다. 담장은 바닥 기초 위에 서는 구조입니다. 기초를 잡기 전에 바닥의 흙을 깨끗이 걷어내야 시멘트가 바닥에 물립니다. 흙이 남은 상태로 기초를 치면 그 경계가 붙지 않아, 담장 전체가 흙 위에 얹혀 있는 것과 같아집니다. 그리고 벽돌과 벽돌 사이에는 떡밥을 넉넉히 줘야 서로 물립니다. 밥이 적으면 벽돌이 각자 놀다가 힘을 받는 순간 제 모양 그대로 툭툭 떨어집니다. 이번 현장이 그랬습니다. 수원의 16m 블록 담장이 기초 부분까지 모두 탈락해 발끝으로 살짝 밀어도 넘어가는 상태였습니다. 사람이 옆에 있을 때 넘어갔다면 크게 위험할 뻔했습니다. 손님은 담장 대신 휀스를 원하셨습니다. 다만 휀스도 바닥이 튼튼해야 서기 때문에 기초부터 다시 잡았습니다. 바닥 흙을 모두 걷고 물에 떡진 흙까지 긁어낸 뒤, 시멘트 전용 프라이머를 2회 도포하고 말리기를 반복한 다음 틀을 잡아 기초를 쳤습니다. 몰탈은 600 강도가 나오는 그라우트를 썼습니다. 3명이 4일에 마쳤습니다.
| 작업 | 철거·복원 |
|---|---|
| 건물 | 빌라 |
| 지역 | 경기 수원시 |
| 걸린 시간 | 3~5일 |
| 인원 | 3명 |
현장 상황
경기 수원 현장입니다.
16m 길이의 블록 담장이 기초 부분까지 모두 탈락한 상태였습니다. 발끝으로 살짝 밀어도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담장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두 군데에서 옵니다.
하나는 바닥입니다. 담장은 기초 위에 서는 구조입니다. 기초를 치기 전에 바닥의 흙을 깨끗이 걷어내야 시멘트가 바닥면에 물립니다. 흙이 남아 있으면 그 사이가 붙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기초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흙 위에 얹혀 있는 것입니다. 이 현장은 기초 부분에 흙이 잔뜩 남아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벽돌 사이입니다. 벽돌과 벽돌 사이에는 떡밥을 어느 정도 넉넉히 줘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물려서 한 덩어리처럼 버팁니다. 밥이 적으면 벽돌이 각자 놉니다. 이 현장은 철거할 때 벽돌이 다시 써도 될 만큼 제 모양 그대로 툭툭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안 붙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철거하는 입장에서는 수월했습니다. 다만 그건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기초 부분을 걷어낼 때 빠루로 젖히니까 밀렸습니다. 기초가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넘어갔다면 어떤 상황이었을지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겁니다.
손님과 상의한 결과, 담장을 다시 세우는 대신 휀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공 사진
작업 과정
- 담장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 바닥면의 흙을 전부 청소했습니다. 이 단계가 이 공사의 시작이자 핵심입니다. 앞서 이 담장이 넘어간 원인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 물에 떡진 흙까지 모두 긁어냈습니다. 마른 흙은 쓸면 되는데 젖어서 떡진 흙은 바닥에 눌어붙어 있습니다. 이걸 남기면 그 위에 아무리 좋은 몰탈을 쳐도 안 붙습니다.
- 시멘트 전용 프라이머를 2회 도포했습니다. 바르고 말리고 다시 바르기를 반복했습니다. 프라이머는 기존 바닥과 새로 치는 시멘트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틀을 잡고 기초 작업을 했습니다. 기초 틀을 만들어 그 안에 몰탈을 부어 높이를 줬습니다.
- 600 강도가 나오는 그라우트를 썼습니다. 일반 몰탈이 아닙니다. 지게차도 지나다닐 수 있는 교량 공사용입니다.
- 양생시켰습니다.
- 앙카식 휀스를 시공해 마무리했습니다.
비용이 갈리는 지점
- 기초를 다시 잡아야 하는지 —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입니다. 기존 기초를 살릴 수 있으면 그 위에 세우고, 못 쓰면 걷어내고 새로 칩니다.
- 바닥 상태 — 흙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떡져 있는지에 따라 걷어내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 길이 — 이번 현장은 16m였습니다. 길이만큼 기초와 휀스가 늘어납니다.
- 담장으로 다시 세우는지 휀스로 가는지 — 방식에 따라 기초 잡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 쓰는 몰탈 — 앙카를 받쳐야 하는 자리는 강도가 나오는 자재를 써야 합니다.
- 철거할 양 — 기존 담장의 높이와 두께에 따라 걷어내고 처리할 양이 달라집니다.
- 양생 시간을 줄 수 있는지 — 기초는 굳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다음에 휀스를 세웁니다.
같은 공종이라도 현장 조건에 따라 범위가 달라집니다. 사진을 보내주시면 통화로 먼저 말씀드립니다.
마무리
3명이 4일에 마쳤습니다.
이 공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담장이 넘어가는 원인은 대개 아래에 있습니다. 벽돌이 삭아서 넘어가는 경우보다, 기초가 바닥에 안 붙어 있어서 통째로 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 세울 때도 벽돌이 아니라 바닥부터 봐야 합니다.
둘째, 흙을 걷어내는 일이 전부입니다. 지루해 보이고 티도 안 나는 작업이지만 여기서 결과가 갈립니다. 마른 흙은 쓸면 되지만 물에 떡진 흙은 눌어붙어 있어 긁어내야 합니다. 이걸 남기고 그 위에 시멘트를 치면 경계가 안 붙고, 몇 해 지나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흙을 다 걷어낸 뒤 프라이머를 2회 도포해 바닥과 새 시멘트를 이어 줬습니다.
셋째, 휀스라고 기초를 대충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담장보다 가벼우니 덜 신경 써도 될 것 같지만 반대입니다. 앙카식 휀스는 바닥에 앙카를 박아 세우는 방식이라, 그 앙카가 물고 버틸 바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몰탈을 가려 썼습니다. 기존 몰탈을 쓰면 앙카식 휀스를 바로 작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앙카를 받쳐 줄 힘도 나오지 않습니다. 600 강도가 나오는 그라우트를 썼습니다. 지게차도 지나다닐 수 있는 교량 공사용입니다.
담장이든 휀스든, 서 있는 것은 전부 아래가 결정합니다.
이 시공에서 자주 나온 질문
담장이 밀면 흔들리는데 위험한가요?
위험합니다. 발끝으로 밀어도 움직인다면 이미 기초가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사람이 옆에 있을 때 넘어가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미루지 마세요.
왜 담장이 통째로 넘어가나요?
기초를 치기 전에 바닥의 흙을 걷어내지 않으면 시멘트가 바닥에 물리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기초가 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흙 위에 얹혀 있는 것이라, 힘을 받으면 통째로 밀립니다.
벽돌 사이 떡밥이 왜 중요한가요?
벽돌과 벽돌을 물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넉넉히 줘야 한 덩어리처럼 버팁니다. 밥이 적으면 벽돌이 각자 놀다가 힘을 받는 순간 제 모양 그대로 떨어집니다.
담장 대신 휀스로 바꿔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휀스도 바닥이 튼튼해야 섭니다. 앙카식 휀스는 바닥에 앙카를 박아 세우는 방식이라, 그 앙카가 물고 버틸 바닥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휀스는 가벼우니 기초를 간단히 해도 되지 않나요?
반대입니다. 앙카가 받칠 힘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강도가 중요합니다. 일반 몰탈로는 앙카식 휀스를 바로 작업할 수 없고 받쳐 줄 힘도 안 나옵니다.
프라이머는 왜 두 번 바르나요?
기존 바닥과 새로 치는 시멘트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번 바르고 말린 뒤 다시 발라야 바닥에 충분히 먹습니다. 이걸 건너뛰면 새 기초가 바닥 위에 얹히기만 합니다.
흙을 꼭 다 걷어내야 하나요?
걷어내야 합니다. 특히 물에 떡진 흙은 바닥에 눌어붙어 있어 긁어내야 합니다. 남기면 그 위에 아무리 좋은 몰탈을 쳐도 안 붙고, 몇 해 지나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연락드리기 전에 뭘 확인하면 되나요?
세 가지입니다. 담장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밀었을 때 흔들리는지, 그리고 담장으로 다시 세우실지 휀스로 가실지입니다. 사진은 담장 전체가 나오게 멀리서 한 장, 담장과 바닥이 만나는 자리를 가까이 한 장, 그리고 기울거나 벌어진 자리가 있으면 그것도 한 장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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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현장 조건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010-7776-1577 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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