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뚜껑이 덜컹거리는 진짜 이유 — 제품이 아니라 치수가 안 맞아서입니다
차가 지날 때마다 배수로에서 덜컹 소리가 나면 대개 뚜껑 탓을 합니다. 그런데 원인은 뚜껑이 아니라 뚜껑이 앉는 자리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배수로 트렌치는 치수가 정해져 있는 자재입니다. 바디가 규격대로 서 있어야 그 위에 뚜껑이 딱 맞게 얹힙니다. 문제는 바디를 앉히고 시멘트를 타설할 때 생깁니다. 타설이 제대로 안 되면 바디의 평철이 눌려 우그러지고, 시멘트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와 자리가 좁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바디는 이미 규격 치수가 아닙니다. 규격이 아닌 자리에 규격품 뚜껑을 얹으니 한쪽이 뜨고, 차가 지날 때마다 그 틈만큼 들썩입니다. 높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간마다 타설 높이가 달라지면 뚜껑 높이도 제각각이 되어 바닥과 단차가 생깁니다. 이번 현장이 그랬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 배수로였는데, 기존 트렌치는 규격 자체가 작은 데다 시공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평철은 시멘트 타설 때문에 우그러져 규격 사이즈와 맞지 않았고, 높이도 구간마다 달랐습니다. 이런 자리는 뚜껑만 새것으로 바꿔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디 쪽 치수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