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뚜껑이 덜컹거리는 진짜 이유 — 제품이 아니라 치수가 안 맞아서입니다
차가 지날 때마다 배수로에서 덜컹 소리가 나면 대개 뚜껑 탓을 합니다. 그런데 원인은 뚜껑이 아니라 뚜껑이 앉는 자리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배수로 트렌치는 치수가 정해져 있는 자재입니다. 바디가 규격대로 서 있어야 그 위에 뚜껑이 딱 맞게 얹힙니다. 문제는 바디를 앉히고 시멘트를 타설할 때 생깁니다. 타설이 제대로 안 되면 바디의 평철이 눌려 우그러지고, 시멘트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와 자리가 좁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바디는 이미 규격 치수가 아닙니다. 규격이 아닌 자리에 규격품 뚜껑을 얹으니 한쪽이 뜨고, 차가 지날 때마다 그 틈만큼 들썩입니다. 높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간마다 타설 높이가 달라지면 뚜껑 높이도 제각각이 되어 바닥과 단차가 생깁니다. 이번 현장이 그랬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 배수로였는데, 기존 트렌치는 규격 자체가 작은 데다 시공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평철은 시멘트 타설 때문에 우그러져 규격 사이즈와 맞지 않았고, 높이도 구간마다 달랐습니다. 이런 자리는 뚜껑만 새것으로 바꿔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디 쪽 치수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
| 작업 | 보도블럭 재시공·배수트렌치 |
|---|---|
| 건물 | 아파트 |
| 지역 | 경기 양주시 |
| 걸린 시간 | 1일 |
현장 상황
아파트 단지 안 배수로 현장입니다.
차가 지날 때마다 배수로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단지 안 배수로는 사람도 다니고 차도 지나갑니다. 그래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하루 종일 들립니다. 저층 세대는 특히 그렇습니다.
가서 확인해 보니 뚜껑이 낡아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기존 트렌치의 규격 자체가 작았습니다. 그 자리에 쓰기에 맞는 치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바디 부분의 평철이 우그러져 있었습니다. 평철은 뚜껑이 얹히는 테두리입니다. 이게 반듯해야 뚜껑이 평평하게 앉습니다. 그런데 시멘트를 타설할 때 눌리면서 안쪽으로 휘어 있었습니다.
평철이 우그러지면 두 가지가 한꺼번에 어긋납니다. 하나는 폭입니다. 안쪽으로 휘면 그만큼 자리가 좁아져서 규격 뚜껑이 안 들어가거나 억지로 얹히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수평입니다. 한쪽만 눌리면 뚜껑이 기울어 앉고, 그 상태로 차가 지나가면 눌렸다 튀었다를 반복합니다. 이게 덜컹 소리입니다.
높이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구간마다 시멘트 타설 높이가 달라서, 어떤 데는 바닥보다 솟아 있고 어떤 데는 꺼져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제품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앉힐 때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시공 사진
작업 과정
- 이 글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짚는 쪽입니다. 실제 교체 작업은 시공편에 따로 적었습니다.
- 소리가 나는 구간을 하나씩 밟아 봤습니다. 전 구간이 아니라 특정 구간에서만 나는 경우가 많아서, 어디가 문제인지 먼저 좁힙니다.
- 뚜껑을 들어내고 바디 상태를 봤습니다. 이걸 봐야 원인이 나옵니다. 뚜껑만 보면 알 수 없습니다.
- 평철이 얼마나 우그러졌는지 확인했습니다. 시멘트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온 자리, 눌려서 휜 자리를 따라갔습니다.
- 구간별로 실측했습니다. 폭과 높이가 구간마다 얼마나 다른지를 숫자로 잡아야 어떤 규격을 가져와야 할지 정해집니다.
- 어디까지 손봐야 하는지 범위를 정했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만 볼 것인지, 같은 조건인 옆 구간까지 볼 것인지를 여기서 결정합니다.
비용이 갈리는 지점
- 바디를 살릴 수 있는지 — 이 판단에서 가장 크게 갈립니다. 평철이 조금 휜 정도인지, 시멘트가 밀려 들어와 자리 자체가 좁아진 것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 구간마다 치수가 얼마나 다른지 — 제각각일수록 맞춰 넣는 손이 늘어납니다.
- 손볼 길이 — 소리 나는 구간만인지, 같은 조건인 옆 구간까지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 무엇이 지나다니는 자리인지 — 사람만 다니는지, 차가 올라타는지에 따라 쓸 수 있는 제품이 달라집니다.
- 기존 시멘트 상태 — 절개해서 자리를 넓혀야 하는 구간이 많을수록 늘어납니다.
- 통행을 막을 수 있는 시간 — 단지 안 배수로는 오래 막아 둘 수 없습니다.
같은 공종이라도 현장 조건에 따라 범위가 달라집니다. 사진을 보내주시면 통화로 먼저 말씀드립니다.
마무리
이 글에서 남기고 싶은 것은 배수로 트렌치가 치수로 돌아가는 자재라는 점입니다.
트렌치는 각 기준에 맞는 규격이 있고 1M 단위로 제작됩니다. 아무 길이나 잘라 쓰는 물건이 아니라, 정해진 치수의 부재를 이어 붙여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처음 앉힐 때가 전부입니다. 바디를 규격대로 세우고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시멘트를 타설해야 합니다. 이때 밀려 들어오거나 눌리면 그 구간은 영영 규격이 아닙니다. 나중에 뚜껑을 아무리 좋은 것으로 바꿔도 안 맞습니다.
덜컹 소리가 나는 배수로에 대해 제일 흔한 오해가 이것입니다. "뚜껑을 무소음으로 바꾸면 되겠지" 입니다. 무소음 트렌치는 뚜껑이 들썩이지 않도록 만든 제품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제품도 규격 자리에 앉아야 제 역할을 합니다. 자리가 좁아져 있거나 기울어 있으면 무소음 제품을 얹어도 똑같이 덜컹거립니다.
그리고 아파트나 상가처럼 구간이 긴 자리는 30M 단위로 시공하시기를 권합니다. 짧게 나눠 여러 번에 걸쳐 하면 그때마다 타설 높이와 마감이 달라져서, 이번 현장처럼 구간마다 높이가 제각각인 상태가 됩니다. 한 번에 길게 잡아야 높이와 치수가 이어집니다.
앞선 시공의 마감도가 어느 정도 나와 있으면 나중에 손보는 일도 수월합니다. 반대로 이번 현장처럼 규격이 제각각이면 걷어내고 다시 잡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시공편에 적었습니다.
이 시공에서 자주 나온 질문
배수로에서 덜컹 소리가 나는데 뚜껑만 바꾸면 되나요?
자리가 멀쩡하면 됩니다. 다만 뚜껑이 앉는 바디 쪽 치수가 틀어져 있으면 새 뚜껑을 얹어도 똑같이 덜컹거립니다. 뚜껑을 들어내고 바디 상태를 먼저 봐야 합니다.
무소음 트렌치로 바꾸면 소리가 안 나나요?
자리가 규격대로 나와 있을 때 그렇습니다. 무소음 제품도 규격 자리에 앉아야 제 역할을 합니다. 자리가 좁아져 있거나 기울어 있으면 무소음 제품을 얹어도 들썩입니다.
왜 치수가 안 맞게 되나요?
바디를 앉히고 시멘트를 타설할 때 생깁니다. 타설이 제대로 안 되면 뚜껑이 얹히는 평철이 눌려 우그러지고, 시멘트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와 자리가 좁아집니다. 그러면 그 구간은 이미 규격 치수가 아닙니다.
평철이 뭔가요?
트렌치 바디 위쪽에서 뚜껑이 얹히는 테두리입니다. 이게 반듯해야 뚜껑이 평평하게 앉습니다. 한쪽만 눌려 휘면 뚜껑이 기울어 앉고, 차가 지날 때마다 눌렸다 튀었다를 반복합니다.
높이가 구간마다 다른 것도 문제인가요?
문제입니다. 뚜껑 높이가 바닥과 안 맞으면 단차가 생겨 걸리거나 차가 올라탈 때 충격이 갑니다. 구간마다 타설 높이가 달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트렌치는 길이를 마음대로 자를 수 있나요?
각 기준에 맞는 규격이 있고 1M 단위로 제작됩니다. 정해진 치수의 부재를 이어 나가는 방식이라, 현장에서 맞추는 작업은 필요하지만 아무 길이로나 만들어 쓰는 물건은 아닙니다.
아파트 단지는 어떻게 시공하는 게 좋나요?
30M 단위로 시공하시기를 권합니다. 짧게 나눠 여러 번에 걸쳐 하면 그때마다 타설 높이와 마감이 달라져서 구간마다 높이가 제각각인 상태가 됩니다. 한 번에 길게 잡아야 높이와 치수가 이어집니다.
연락드리기 전에 뭘 확인하면 되나요?
세 가지입니다. 소리가 전 구간에서 나는지 특정 구간에서만 나는지, 그 자리로 차가 올라타는지, 그리고 뚜껑과 바닥 사이에 단차가 있는지입니다. 사진은 배수로 전체가 나오게 멀리서 한 장, 소리 나는 구간을 가까이 한 장, 그리고 뚜껑을 한 장 들어내고 안쪽이 보이게 한 장 보내주시면 원인까지 같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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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현장 조건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010-7776-1577 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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