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해결박사 건물 하자 시공 기록

젖은 자리, 말리면 되는 것과 갈아야 하는 것

자재마다 다릅니다. 말라도 안 돌아오는 것이 있고, 겉만 마른 것도 있습니다.

물이 샌 뒤 "말리면 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답은 자재마다 다릅니다. 석고보드는 한 번 물을 먹으면 강도가 돌아오지 않고, 말라도 부푼 모양이 그대로 남습니다. 손으로 눌렀을 때 흐늘거리거나 천정이 처져 있으면 이미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뜻이라 갈아야 합니다. 목질 몰딩과 걸레받이도 같습니다. 부풀면 말려도 원래 모양으로 안 돌아옵니다. 반대로 콘크리트와 타일, 철물은 마르면 대개 괜찮습니다. 벽지는 젖은 정도와 뒤에 뭐가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순서가 하나 있습니다. 물이 왜 샜는지가 잡히기 전에는 아무것도 새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원인이 남아 있으면 새로 댄 것이 다시 젖어서 같은 공사를 두 번 하게 됩니다. 겉이 말랐다고 안이 마른 것도 아닙니다. 속에 습기가 남은 채로 덮으면 얼룩이 다시 올라옵니다.

순서가 먼저입니다

젖은 자리를 보면 당장 보기 싫은 것부터 고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두 번 합니다.

첫째, 물이 왜 샜는지 잡습니다. 윗집 사고인지, 배관인지, 외벽인지요. 원인이 남아 있는데 마감부터 하면 새로 댄 석고보드와 새 벽지가 그대로 다시 젖습니다.

둘째, 어디까지 젖었는지 확인합니다. 이건 눈으로 다 안 보입니다. 벽지를 몇 군데 갈라 봐야 압니다. 번거로워 보여도 이 단계가 오히려 필요 없는 곳까지 뜯는 것을 막아 줍니다.

셋째, 말릴 것은 말리고 갈 것은 갑니다. 그다음에 마감입니다.

갈아야 하는 것 — 석고보드

석고보드는 물에 약합니다. 한 번 젖으면 강도가 떨어지고, 마른 뒤에도 부푼 형태가 남습니다.

천정에 쓰인 보드는 특히 그렇습니다. 강도가 떨어진 채로 매달려 있는 상태라 시간이 지나면서 처지거나 떨어질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게 처졌다면 미루지 마세요.

벽이라면 손으로 눌러 보시면 됩니다. 단단하면 부푼 자국만 남은 것일 수 있지만, 흐늘거리면 안이 이미 망가진 것입니다.

갈아야 하는 것 — 목질 몰딩과 걸레받이

문선과 걸레받이는 대부분 MDF 같은 목질 소재를 필름으로 감싼 구조입니다. 겉 필름은 물을 막아 주지만 바닥과 맞닿은 절단면이나 이음새는 속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로 수분이 들어가 속이 부풀면 말려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염과 냄새도 안쪽에 남습니다. 겉 필름이 들뜨거나 울퉁불퉁해 보인다면 이미 안까지 들어간 상태로 보시면 됩니다.

대개 괜찮은 것 — 콘크리트, 타일, 철물

콘크리트와 시멘트 면은 마르면 대개 그대로 씁니다. 다만 물이 오래 머물렀던 자리는 백화(하얀 가루)가 올라오거나 표면이 부스러질 수 있어 그 부분은 정리하고 갑니다.

타일은 타일 자체가 상하는 일은 드뭅니다. 문제는 뒤입니다. 물이 오래 들어가 있었으면 접착이 약해져 들뜰 수 있으니 두드려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철물은 녹이 관건입니다. 표면 녹은 걷어내고 도장하면 되지만, 단면이 줄어들 정도로 삭았으면 그 부재는 갈아야 합니다.

애매한 것 — 벽지와 단열재

벽지는 젖은 정도와 뒤에 뭐가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살짝 젖었다 마른 정도면 얼룩만 남고 버티기도 합니다. 그런데 뒤의 석고보드가 상했으면 벽지가 멀쩡해 보여도 어차피 뜯게 됩니다.

단열재는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물을 머금는 종류는 젖으면 단열 성능이 떨어지고 안에서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자리를 잡습니다. 벽을 열었을 때 단열재가 축축하면 그대로 덮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곰팡이는 보이는 것보다 넓습니다

곰팡이는 겉에 드러난 자국보다 안쪽으로 더 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닦아서 덮으면 냄새가 남고 주변 자재로 번집니다.

젖어서 변형된 자재는 곰팡이가 함께 있다고 보고 교체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냄새가 나는데 원인을 못 찾겠다면 벽 속이나 천정 속을 한 번 열어보셔야 합니다.

마르는 시간은 못 줄입니다

사람을 더 붙인다고 마르는 시간이 줄지 않습니다. 겉이 말랐다고 안이 마른 것도 아닙니다.

속에 습기가 남은 상태에서 마감하면 벽지가 들뜨고 얼룩이 다시 올라옵니다. 이건 마감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순서를 건너뛰어서 생기는 일입니다. 급하실수록 이 구간을 정직하게 잡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젖은 석고보드는 말리면 다시 쓸 수 있나요?

강도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말라도 부푼 형태가 남고, 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벽이라면 눌러 보셔서 흐늘거리는지 확인하시고, 천정이라면 처졌는지 보세요.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교체하는 것이 맞습니다.

누수가 아직 안 잡혔는데 보기 싫은 것만 먼저 고치면 안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남아 있으면 새로 댄 보드와 새 벽지가 다시 젖어서 같은 공사를 두 번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보기 싫으시면 임시로 가려 두는 정도까지만 하시고, 원인이 잡힌 뒤에 제대로 복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다가 고치면 되나요?

정해진 날짜가 있지는 않습니다. 젖은 범위와 계절, 환기가 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벽을 열어 안쪽을 직접 보는 것입니다. 겉만 보고 판단하면 거의 틀립니다. 급하시면 열어서 상태를 보고 말리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벽지를 갈라 본다고 하면 그만큼 더 뜯게 되는 것 아닌가요?

어차피 상한 범위만큼은 뜯어야 합니다. 갈라 보는 것은 그 범위를 정확히 정하려는 작업이라, 오히려 필요 없는 곳까지 뜯는 것을 막아 줍니다. 확인 없이 시작하면 상한 자재를 남기거나 멀쩡한 곳을 뜯게 됩니다.

곰팡이 냄새만 나고 눈에는 안 보이는데요?

곰팡이는 벽지 뒤나 천정 속에서 먼저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냄새가 난다는 것은 어딘가에 있다는 뜻입니다. 비 온 뒤에 더 심해지는지, 특정 방에서만 나는지 지켜보시면 위치를 좁힐 수 있습니다. 그다음 그 자리를 열어 봅니다.

제습기를 돌리면 도움이 되나요?

공기 중 습기를 빼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벽 속이나 석고보드 안쪽까지는 잘 닿지 않습니다. 이미 형태가 변한 자재를 되돌려 주지도 않습니다. 환기와 함께 쓰시되, 그것으로 교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다른 현장도 있습니다

위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했는지 그대로 공개한 기록입니다. 사진과 작업 순서, 몇 명이 얼마나 걸렸는지까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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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공 항목

이 작업을 어떤 순서로 하는지, 비용이 어디서 갈리는지 정리해두었습니다.

현장을 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하자 부위와 그 주변이 나오게 찍은 사진, 어떤 작업인지, 어느 지역인지 세 가지를 문자로 보내주시면 확인 후 연락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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