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 보도블럭이 주저앉고 볼록거린다면 — 블럭이 아니라 물길이 없는 것입니다
보도블럭이 주저앉고 밟을 때마다 볼록거리는 것은 블럭이 낡아서가 아닙니다. 블럭 아래 깔린 모래가 빠져나간 것입니다. 보도블럭은 콘크리트에 붙여 놓은 것이 아니라 다져 놓은 모래 위에 얹어 놓은 자재입니다. 그래서 받치고 있는 모래가 줄면 그만큼 내려앉고, 줄어든 자리가 들쭉날쭉하면 밟을 때마다 블럭이 움직여 볼록거립니다. 모래가 어디로 가느냐가 핵심입니다. 비가 올 때 물이 흘러갈 길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그 물은 블럭 틈으로 스며들어 아래로 흐르고, 흐르면서 모래를 조금씩 쓸고 나갑니다. 그래서 블럭만 다시 깔면 겉은 평평해져도 얼마 못 갑니다. 물이 지나가는 길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현장에서 보도블럭 재시공과 함께 건물 외부 배수 트렌치를 같이 시공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물이 모여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주면 블럭 아래로 흐르는 물이 줄어듭니다. 트렌치는 차와 지게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무소음 트렌치를 썼습니다. 보도블럭을 모두 철거하고 배수로 자리를 잡은 뒤 바닥을 고르고, 미니콤펙터로 다지고 물을 뿌려 단단하게 만든 다음, 트렌치 라인에 맞춰 조적으로 바닥을 잡고 블럭을 새로 깔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럭과 알루미늄 무소음 트렌치 사이의 틈을 사모래로 전부 채워 마무리했습니다. 4명이 하루에 마쳤습니다.